김종곤·김성민, 「분단적대성과 ‘혐오’의 감정」, 『통일인문학』 92, 2022.
이 글의 목적은 지난 문재인 정권 시기 분단적대성 지수 변화를 관찰하고 그 요인을 각종의 이슈와 대조하여 분석하면서, 분단적대성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 있다. 특히 이 글은 분단적대성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감정 중 ‘혐오’의 감정에 주목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세 번의 정권이 바뀌면서 분단적대성을 주요하게 구성하는 감정들은 불안, 공포, 혐오였다. 그중 혐오는 노무현과 박근혜 정권 시기에 가장 높은 지수값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는 분단적대성을 구성하는 주요 감정들이 불안과 공포 혹은 미움, 분노와 같은 감정일 것이라는 예상으로부터 벗어난 결과이다. 그러면서도 이 결과는 혐오의 감정이 상대를 적대시하는 일상적 지배 감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에서는 ‘혐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인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이 글은 그 어느 정권보다 화해의 무드를 조성해 온 문재인 정권 시기에도 혐오의 감정이 강했던 이유를 해명하고 그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남경우·강성현,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한 한국 사회의 북한 관련 ‘불안’ 감정 연구」, 『통일인문학』 88, 2021.
이 글은 분단적대성을 구성하는 주요 감정 중 불안 감정에 주목하여 그 구체적 의미를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분단적대성의 불안 감정은 ‘대상이 존재하면서도 구체적 실상으로 표현될 수 없는 두려움’이라 할 수 있다. 분단적대성 지표를 활용하여 측정한 결과 북한의 이미지가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에 저항할 정도로 강하게 비추어지면 불안의 감정 비율이 높아졌다. 반면에 북한이 미국을 포함한 국제적 관계에서 압박을 받는 것으로 비추어지면 불안의 감정 비율이 낮아졌다. 이를 통해 북한이라는 이미지가 가진 상상적 힘의 크기가 축소될수록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불안 감정의 특수성임을 논증하였다. 분단적대성의 불안 감정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단지 한국 사회의 분단적대성과 불안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분단적대성의 존재를 사회적으로 드러내고, 북한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감정의 실체를 밝힘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분단을 재생산하고 지속하는 사회적 구조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작업은 결과적으로 그 구조에 균열을 가할 수 있게 도울 것이며, 분단 극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곽아람·정갑주,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살펴본 북(北)과 관련한 공포 감정과 분단 트라우마」, 『통일인문학』 12(1), 2021.
본 연구는 한국사회의 집단감정을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살펴봄으로써 사람과 사람의 통합과 평화를 저해하는 근원을 파악하고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해결방안을 연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분단적대성을 대표하는 감정유형인 ‘공포’를 중심으로 그 수치가 가장 낮은 시기에는 북에 대한 공포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 다른 사회적 문제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높은 시기에서는 강도에 따라 ‘분단체제 속 남북한 정부에 대한 불신을 포함한 공포’, ‘북한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공포’, ‘무조건적인 적대의 대상으로 보는 공포’로 양상을 파악하였다. 이중 극단적 공포의 단계는 ‘분노’의 감정과 결합하여 북에 대한 적대감으로 심화되는데, 이것은 우리 사회의 분열을 고착화시키며 반복・재생산되고 있는 분단 트라우마의 단면이다. 향후 분단적대성의 감정 연구는 치유, 통합의 문제와 관련하여 실질적인 대안연구로 심화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