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곤, 「‘분단적대성’의 역사적 발원과 감정구조」, 『통일인문학』 75, 2018.
이 글은 ‘분단적대성’의 역사적 발원과 이를 재생산하는 감정구조를 살펴보면서 그 개념을 정립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에 이 글은 우선 해방시기부터 분단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분단적대성이 남북의 분단 그 자체로부터 나온 산물이 아니라 애초에 남북 분단에 냉전질서가 오버랩 되어 상대를 정적과 이단으로 삼는 정치논리에 착근되어 탄생한 감정/인식이라고 분석한다. 나아가 ‘분단적대성’은 남북의 냉전적 정치논리에 착근되어 탄생하였지만 오히려 ‘민족=국가’를 향한 동일성의 욕망을 좌절시키면서 그로부터 적대적 에너지를 수혈 받는 히스테리적 감정이라고 밝힌다. 이어서 이 글에서는 분단적대성의 재생산 메커니즘을 분단국가와 그것이 산출하는 분단의 감정공동체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분석 결과 분단국가는 담론과 기억을 통해 분단적대성의 감정을 윤리화하고 위기-안보 담론에 기대어 분단적대성이 재생산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반면에 분단의 감정공동체는 분단국가의 사회적 의례를 비롯한 문화 전반에 걸쳐 분단적대성의 표출을 지지받고 집합적인 국가적 자아를 (재)생산하면서 분단의 감정 에너지를 분단국가로 실어 나르는 순환구조를 형성한다고 결론짓는다.
김종군, 「한국인의 분단적대성 구축 서사의 유형과 의미」, 『통일인문학』 81, 2020.
이 글은 한국 사회의 가장 민감한 갈등 요인인 분단적대성을 구축한 서사의 유형과 의미를 탐색하는 데에 연구 목적을 둔다.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를 넘어서 전후 세대까지 팽배한 분단적대성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분단적대성을 구축하는 메커니즘을 고찰한다. 보편적으로 역사적 트라우마와 전이의 개념으로 분단적대성의 구축을 설명할 수 있지만, 한국인의 분단적대성은 분단체제에서 발현되는 특수성을 띤다. 분단적대성이 표출되는 양상은 분단서사이며, 분단서사는 분단적대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인의 분단적대성은 학교의 반공교육과 언론 및 대중매체 등의 사회적 공적 미디어, 공공기관에 의해 주로 구축된다. 반공교육에서는 간첩서사, 특히 이승복 이야기를 통해 분단서사를 형성하고 의무교육을 활용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분단적대성을 구축했다. 사회적 공적 미디어는 언론의 간첩단조작사건 보도와 <똘이장군>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대중문화로서 분단서사를 형성하고 분단적대성을 구축했다. 공공기관은 충혼탑비 건립, 참전용사수기집, 반공웅변대회, 반공표어 및 포스터 공모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분단서사를 재생산하고 이를 통해 분단적대성이 확산되었다. 분단적대성은 분단체제에서 비롯되어 한국 사회의 주요 갈등 요인으로서 굳건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서는 그 폐단을 깨닫고 개선하려는 치유의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