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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료소개

한 녀학생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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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소개


- 제목 : 한 녀학생의 일기

- 제작 : 조선예술영화촬영소

- 제작연도 : 2006년

- 상영시간 : 95분

- 특기사항 및 유형 : 실제 인물인 김사명을 모델로 한 영화



대학, 진학, 어떻게 살 것인가

- 진로를 앞둔 여학생의 고민-


□ 줄거리



대학입시철이다. 대학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한 순간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 북한에서도 대학은 어떤 모습일까.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는 대학진학을 앞둔 여학생의 고민을 담은 북한 영화이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2006년에 제작하였고, 런닝타임은 95분이다. 2006년 개봉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북한 영화로서는 드물게 수련이라는 여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박미향이라는 배우였다. 당시 남한에서는 천만관객을 동원한 <괴물>이 인기를 몰이를 할 때였다. 고아성이라는 아역배우가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와 같은 쟁쟁한 출연진 사이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남북 영화에서 여학생이 주인공이 된 영화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니 이런 기가 막힌 우연도 따로 없을 것이다.




과학자 아버지, 아버지를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영화는 어린 수련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수련은 대학 진학을 앞둔 중학생이다. 수련은 아버지를 많이 따랐지만 집과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그런 아버지가 싫었다. 학교에서 학부모 회의가 열렸지만 수련의 아버지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수련의 아버지는 과학자였다. 연구 과제를 마치기 위해서 공장 실험실에서 생활하면서 집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헌신적으로 뒷받침 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어머니는 아버지가 연구하는 관련 자료를 번역하여 아버지에게 보내주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어머니가 보낸 자료를 단숨에 읽어 버리고는 또 다시 새로운 자료를 부탁하곤 하였다.


그런 수련에게 기쁜 소식이 들렸다. 아파트로 이사 간다는 소식이었다. 꿈에 그리던 아파트를 배정받았다. 신이 난 수련이가 친구에게 자랑하였다. 하지만 이게 어찌된 일인지 수련이네가 배정 받은 집에는 친구가 이삿짐을 내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에게 배정받은 아파트를 자기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는 다른 사람에게 먼저 배정권을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련은 기가 막혔다. 세상에 이런 아버지가 또 있을까. 수련은 ‘아버지가 진짜 자기의 아버지인가’의심이 들었다.


묵묵히 아버지를 뒷바라지 하던 수련의 엄마가 암이 걸렸다. 생명을 앞두고 큰 수술을 하게 되었지만 아버지는 엄마의 수술이 있는 지도 몰랐다. 수련의 어머니는 아버지 편이었다. “과학자가 가정 일에 얽매이면 일을 하지 못 한다”고 오히려 아버지를 걱정하였다. 병원에 입원한 엄마는 자신의 병세를 돌보지 않고, 아버지를 위한 자료를 번역을 하다가 간호사에게 발각된다. 간호사는 무리를 하지 말라며 엄마의 번역 자료를 치웠다. 한편 수련은 큰 수술을 앞둔 엄마를 돌보지 않은 아버지에게 실망하고, 아버지와 같은 과학자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대학도 아버지나 어머니가 원하는 이과대학으로 가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아버지의 깊은 뜻


수련은 ‘리과대학에서 진학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아야한다’면서 수옥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간다. 수련은 수옥에게 미리 단단히 알려 두었다. 아버지가 ‘쇳덩이나 들고 다니면서 처녀공원에게 책이나 잡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니 실망하지 말라’고 다짐을 받았다. 하지만 수련과 수옥이 찾아간 공장 실험실에서는 아버지는 연구사들과 함께 최신 컴퓨터를 이용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최신 컴퓨터를 이용한 아버지의 연구는 마침내 성공하였다. 이런 아버지를 본 수련은 아버지를 쳐다 볼 면목이 없었다. 아버지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남기고 돌아온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에 잠긴다. 마침내 수련은 아버지와 엄마의 바람대로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과대학에 입학한다. 수련이 이과대학에 입학하는 날에도 엄마와 아버지는 오지 않았다. 아버지의 연구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그렇게 컴퓨터 수치제어 기술을 시험하는 날이었다. 시험은 성공하였다. 아버지 대신 지배인아저씨가 아버지가 보낸 녹음기를 전해 주었다. 녹음기에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이 입학식을 한 수련이를 위해서 아버지가 부르는 축하의 노래와 격려의 말이 녹음되어 있었다. 이과대학에 입학하는 딸에게 보낸 아버지의 격려는 장군님을 충심으로 받드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다.


수련의 아버지가 그토록 심혈을 기울인 실험이 성공으로 끝나고 김정일이 아버지 공장을 방문하였다는 소식이 신문에 실린다. 기쁜 소식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 온 수련은 다시 한 번 놀란다. 할머니가 새로 지은 멋있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였다는 것이다. 아버지도 없고, 엄마도 없는 사이에 이사는 어떻게 하였을까? 과학원의 간부들이 아버지와 엄마가 없는 사이에 살림을 아파트로 옮겨 놓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수련은 아버지가 하는 일이 진정으로 과학자의 길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당에서도 그런 아버지를 위하여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의 길을 따라 갈 것을 다짐한다.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 실제 모델 과학자 김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