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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화콘텐츠를 아십니까 –07] 설날 민족의 맛을 찾아서 - 예술영화 <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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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화콘텐츠를 아십니까 07]

 

설날 민족의 맛을 찾아서 - 예술영화 <설풍경>

 

예술영화 <설풍경>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2010년에 창작한 예술영화이다.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는 설 풍경의 화두로 먹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때는 요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대충식당이라고 불리던 식당이었는데, 한 멋쟁이 요리사가 오면서부터 의향식당은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이름있는 식당이 되었답니다는 말로 시작한다.


 

 

요리도 대충, 봉사도 대충, 대충식당

 

대충식당을 사람들이 찾는 멋진 식당으로 탈바꿈 시킨 주인공은 류민이라는 총각 요리사였다. 류민은 유능한 요리사로 촉망받던 제대군인이었고, 당원이자 상업대학 조리과 최우등졸업생이었습니다. 앞날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류민이 처음 배치된 곳은 북한 최고의 호텔인 양각도국제호텔이었다. 하지만 류민은 우리의 것, 우리의 요리를 만들고 싶다면서 의향식당으로 자원하였다.

의향식당은 의향식당은 요리도 서비스가 엉망이었다. 손님들이 국이 짜다고 하면 물을 더 주고, 반찬이 짜다고 하면 식탁에 소금이 있지 않느냐고 응대하였다. 그러다 보니 의향식당은 맛도 대충, 서비스도 대충인 일명 대충식당으로 더욱 유명하였다.

의향식당의 책임자는 류민의 친누이인 경옥이었다. 경옥은 동생에 대한 기대가 컸다. 민속연구소 실장으로 있는 남편처럼 뒤로 숨지 말고 앞으로 달려서 세계적인 요리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동생 류민이 당연히 양각도국제호텔로 간다고 생각했다. 설마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의향식당으로 자원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않았다.

의향식당에 새로운 요리사로 류민이 오자 경옥은 난감하였다. 경옥은 류민의 누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는 류민에게 어서 양각도호텔로 돌아가서 세계요리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라고 하였다. 하지만 류민은 의향식당에서 금상을 받고 싶다면서 남겠다고 하였다.

류민은 의향식당에 출근한 첫날부터 식당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고치기 시작하였다. 류민은 첨단을 돌파하는 것이 예외일 수 없다고 하였다. ‘인민의 목소리를 새겨야 한다’, ‘대충식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고 하였다. 먼저 외장부터 고쳐나갈 것을 제기하였다. ‘지붕을 청기와로 새로하고 벽도 흰색으로 고치자고 하였다. ‘그림도 우리 인민의 고유한 민족성을 느낄 수 있는 조선화로 바꾸자고 하였다. 접대원의 태도를 고쳐가자고 하였다.

 

한편 조선료리편집부에서는 새로 열리는 막걸리경연대회를 취재하기로 하고 진달래 기자에게 기사를 맡겼다. 온성리에 막걸리를 잘 만드는 조태주라는 노인을 취재하도록 하였다. 그렇게 해서 진달래 기자는 취재를 위해서 조태주 노인을 찾아 나섰다.

류민은 가지고 간 막거리를 꺼내 놓고는 평가를 부탁하였다. 조태주는 막거리를 맛보고는 이 막걸리는 식초물을 떠왔는가? 쌀 뜨물을 떠왔느냐’”면서 화를 냈다. 하지만 류민은 물러서지 않고, 다시 노인을 찾았다. “귀중한 애국의 넋이 애국의 넋이 깃들어 있는 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 귀중한 비법을 땅에 묻으시려 하는가하면서 조태주의 마음을 떠 보았다. 조태주는 왜 오래사가 되었느냐고 하였다. 류민은 장군님을 뵌 적이 있었다면서, ‘자기가 만든 동치미를 맛보신 장군님께서 동치를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 주었던 이야기를 하였다.

조태주는 막걸리를 배우러 온 사람들이 조태주를 감동시키지 못하였다.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 막걸리를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자네가 문턱을 넘어섰다면서 막거리 비법을 가르쳐 주었다. 조태주 노인은 류민과 진달래를 데리고 동굴로 들어갔다. 조태주의 막걸리는 동굴 속 낙숫물 아래 묻어둔 항아리에 있었다.




 

민족료리로 다시 태어난 의향식당

 


의향식당에서는 류민이 없는 사이에 새로운 요리를 준비했다. ‘달걀말이에 케찹을 소스로 한 볶음밥이었다. 하지만 막걸리 비법을 배우고 돌아온 류민은 민족적 특성을 살린 식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계획대로 식당을 바꾸고 막걸리경연대회를 준비했다.

전국막걸리경연대회가 끝나고 시상식이 열렸다. 1등은 평양의 봄빛식당, 2등은 자강도 달맞이식당, 3등에 황해남도 남산국수집이었다. 의향식당은 등수에 없었다. 경옥은 낙담하고 시상식장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특별상을 마련하였다면서, 특별상은 의향식당이라고 하였다.

다음 날이었다. 경옥이 없어졌다. 류민이 식당으로 달려갔다. 경옥은 특별상을 받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아침 일찍 목수에게 부탁해서 표창장을 액자에 넣어서 의향식당에 걸어두었다. 식당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없이 기쁜 마음으로 아침 일찍부터 식당으로 나왔다. 류민은 상자 두 개를 들고 나왔다. 상자 하나에는 어린아이 얼굴만한 대홍단 신품종 감자가 들어 있었고, 다른 상자에는 메주가 들어 있었다. 류민은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요리와 토장으로 만든 요리를 우리 식당이 먼저 시작하자고 제안하였다.

의향식당은 주식은 감자, 국은 토장국을 주로 한 우리 음식을 개발하여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 새해가 되자 의향식당에서는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조카와 과학자, 막걸리 명인 조주태를 초청하여 잔치를 벌였다. 류민은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군님이 현지 지도를 한 공장과 협동농장을 표시한 지도를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군님의 은덕에 감격하였고, 장군님의 건강을 축원하면서 축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