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인문학도서관

통일인문학 논문자료실

박성은 -「박완서 소설 속 ‘망령들’을 통해 본 분단서사의 틈과 균열」

조회수 2534 link 복사




□ 서지사항


- 논문명 : 「박완서 소설 속 ‘망령들’을 통해 본 분단서사의 틈과 균열」


“The Gaps and Cracks of the Epic on the Division of the Country Presented by the ‘Souls’ in Novels by Park Wansuh”


- 저자 : 박성은


- 수록지명 : 용봉인문논총


- 발행일 : 2018.10


- 페이지 : 95-120.


 


□ 목차


들어가며


2. 분단서사의 틈과 균열


3. 분단의 두 망령들


3.1. 애도불가능한 죽은 자의 망령


3.2. 기괴한 타자, 살아있는 자의 망령


4. 분단 트라우마 극복의 시작 : 망령들과의 대면


 


□ 키워드


전쟁 트라우마, 분단 트라우마, 분단서사, 죽은 자의 망령, 빨갱이.


 


□ 초록


박완서 소설에서 전쟁은 분단체제 하에서 일상의 삶이 어긋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전후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이 일상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망각되고 은폐된 것들은 소설 속에서 어떤 사소한 징후로 감지된다. 그리고 그 징후들은 현재화하여 일상을 전복하고 마는 일련의 과정으로 박완서 특유의 서술방식을 통해 낱낱이 파헤쳐진다. 이와 같은 서술 방식은 전쟁과 분단이 생산하고 있는 폭력이 개인의 삶에 개입하고 작동하는 방식을 규명하고 있다.


1970-80년대 박완서의 소설은 오빠의 죽음을 토해낼 수 없는 자신의 고통뿐 아니라 연좌제의 올가미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서사화했다. 이 소설들은 분단체제 하에서 행사되는 구조적 폭력에 의해 재생산되는 분단 트라우마의 증상을 적실하게 드러냈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1987년 6월항쟁을 계기로 기억의 복원이야말로 과거를 척결하는 방법이라는 견해를 세운 박완서는 전후 비정상적인 일상을 바로잡는 과정의 시작으로 기억의 복원을 제시하였다. 이처럼 기억을 복원하고자 하는 의지는 1990년대 자전적 소설의 완성으로 ‘증언’이 되기에 이르렀다. 박완서가 진행한 ‘기억의 재현’은 트라우마를 대면케 하는 치유의 초기 단계였으며, 개인의 경험을 사회화하고 공론화함으


로써 전쟁에 대한 사회적 담론의 변화를 꾀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분단서사의 틈과 균열을 내는 박완서식 저항의 서사 방식이었다.


이 저항의 서사 방식은 분단의 망령들, 즉 ‘죽은 자의 망령’과 ‘살아있는 자의 망령’이라는 기제로 전개된다. ‘두 망령의 서사’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면서 현실의 삶을 위협하는, 즉 분단의 폭력이 개인의 삶에 개입하고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본 연구는 박완서가 사유했던 일상 속 전쟁과 분단의 트라우마를 규명하고, 나아가 전쟁과 분단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연구의 방향은 그동안 박완서의 전쟁 경험이 사적 영역의 한계로 논의되었던 것을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된 의미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고자 하는 의의가 있다.


 


□ Abstract


War expressed in Park’s novels is located at a point where daily life cracks under the national division system. In the course of reorganizing the daily life of individuals based on their war experience after the war, forgotten and concealed things are sensed as some minor signs in her novels. Each sign is revealed in detail through Park’s unique narrative method as a series of processes where the signs are made present so as to finally turn over daily lives. This kind of narrative method reveals how violence produced by war and national division intervenes and works in individual lives.


Novels by Park Wansuh in the 1970s-80s narrated not only her own agony of not explicitly mourning for her brother’s death, but also the agony of those who could not excape from the trap of the collective punishment system. These novels precisely represented the symptoms of division trauma reproduced by the violence of the division system, but failed to find hope of overcoming those. However, formulating her own opinion that the recovery of memories is a way to eradicate the errors of the past as an opportunity of the June Democracy Movement in 1987, she suggested the recovery of memories as a starting point of correcting abnormal postwar daily lives. In this way, her volition to recover memories is eventually come out to be a ‘testimony’ by the completion of her autobiographical novel in the 1990s. She conducted ‘the reproduction of memories’ as an early stage of the healing process to face the trauma, which attempted a transition of social discourse on war by socializing and publicizing individual experiences. And this was the Park’s particular narrative method making gaps and cracks in the narrative of national divison.


This narrative method of resistance develops following a mechanism of ‘souls of national division’, to say, ‘souls of the dead’ and ‘souls of the living’. ‘Narrative of the two souls shows the way of how division violence intervenes and works in individual lives, which threatens the real life although it is not actually existing. This paper intends to investigate trauma in daily lives caused by the war and national divisionthat Park deliberated, and further reorgane it with a focus on the possibility of overcoming the trauma of the war and national division. Such research direction is significance to reinterpret the war experience of Park which has so far been regarded as the limit of the private realm into the extended meaning of the social realm.


 


□ Key words


War trauma, trauma from national, narrative of national division, soul of the dead, ppalgaen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