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 일본 리쓰메이칸(立命館)대 석좌교수(67)가 강단에 들어서자 장내가 잠시 술렁였다. 서 교수의 얼굴은 온통 화상투성이였다. 1971년 국군 보안사가 서 교수를 재일동포학원침투간첩단사건의 주모자로 모는 데 저항해 기름 난로에 몸을 던져 생긴 흉터였다. 서 교수는 2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주최로 열린 ‘코리안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치유’ 심포지엄에서 자신의 온몸에 화인(火印)으로 새겨진 재일동포의 고난에 대해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