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초청으로 최근 방한한 서승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석좌 교수의 얼굴에는 그 어떠한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현대사의 고통이 새겨져 있다. 재일동포 3세로 교토에서 태어난 서 교수는 한일 국교정상화 반대 운동으로 재일동포 사회가 들끓던 1965년 대학에 입학했다. 우리말도 모르던 서 교수는 스무 살때 고국 땅을 처음 밟은 후 재일동포의 정체성과 남북현실의 모순 등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일본의 68혁명인 전학공투위(전공투)가 불붙던 해 한국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