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70년 동안 통일에 대한 이야기는 수없이 회자되어 왔지만 일관된 통일정책을 얻어낸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통일을 경제적 이해관계로만 간주했었거나 정치권력의 유지수단으로 보았거나 혹은 미국, 러시아(혹은 구소련), 중국과 일본 사이의 역학관계의 도구적 담론에 그쳐왔기 때문이다. 통일 논의는 이제 좀 더 근원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결과로서의 통일 혹은 반도의 단순한 지형적 통일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통일 혹은 사람의 통일이 우선이라는 인문학적 주장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담아낸 한 권의 책이 새로 출판되었다. 그것은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에서 낸 <통일인문학, 인문학으로 분단의 장벽을 넘다>(알렙, 2015년 2월)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