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인문학도서관

북한자료소개

부부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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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개요


- 제목 : 부부지배인

- 유형 : 예술영화

- 제작 : 조선예술영화촬영소

- 제작연도 : 2001년

- 상영시간 : 75분

- 특기 사항 : 함경남도 지방공업관리국 후원


 


실리사회주의란 무엇인가


- 경쟁에 나선 부부 이야기 -


□ 줄거리


2000년 이후 북한이 경제문제에서 강조하는 것은 ‘실리’이다. 사회주의 경제 제도를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목표를 잡고 있다. 드러나는 성과보다는 실리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실리는 당연한 목표이다. 하지만 드러나는 성과경쟁이 익숙한 북한에서는 실리는 낯선 일이다. 실리를 강조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실적을 중시했던 관행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실리는 어떻게 높여야 할까. <부부지배인>은 부부가 지배인으로 있는 두 공장을 비교하면서, 실리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가정에서는 부부, 사회에서는 경쟁자


장공장 지배인인인 옥녀와 수지일용품 공장 지배인인 석근은 부부이다. 과학자였던 석근이 일용수지공장 지배인으로 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경쟁자가 되었다. 산업공장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관내 공장에 대한 경쟁이 선포되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1등을 차지했던 옥녀는 평생 과학연구소에서 연구만 했던 남편이 걱정이었다.


공장으로 출근한 석근은 공장의 문제점을 찾아내서 하나하나 개선하기 시작한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공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2시간이나 하던 회의시간을 15분으로 단축시켰다. 높은 전력을 소비하는 분쇄기 기계를 적정수량의 분쇄기 기계로 교체하고, 불필요한 서류를 없앤다. 공동사설에서 요구한 대로 ‘실리가 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것’을 실천한다.


한편 옥녀는 생산력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공장을 운영한다. 간장품질이 미달하였지만 지금 그 정도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 어디나면서 제품으로 출하시킨다.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기계도 경쟁이 끝날 때까지 교체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두 사람의 공장경영은 일차적으로 부인 옥녀의 승리로 끝난다. 1차 중간평가 결과 남편 석근의 공장은 꼴등을 부인 옥녀의 공장은 예상대로 1등을 하였다.





진짜 중요한 것은 효율성


중간평가에서 1등을 한 옥녀가 남편을 도와주겠다고 하였지만 석근은 거절한다. 오히려 부인의 공장 기계를 고치라고 충고한다. 감히 꼴등이 일등에게 충고를 한다고 생각한 옥녀에게 남편은 고지식하게만 보였다.


경쟁총화가 마무리 되었고, 최종 결과 발표가 있었다. 옥녀는 일등을 자신했다. 하지만 일등에 옥녀의 공장은 없었다. 일등을 차지한 것은 남편 석근의 공장이었다. 이어서 2등이 불려지고, 3등이 불려졌다. 마지막 순위까지 이름이 불리는 동안에도 옥녀의 공장이름은 없었다. 드디어 마지막 32등이 호명되는데, 옥녀의 공장이었다.


최종평가는 기준이 달랐다. 중간평가에서는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였지만 최종평가는 효율성으로 평가하였다. 수지일용공장이 생산원가를 5%낮추어 일등하였고, 옥녀의 공장은 전력과 자재를 낭비하여 원가를 초과하였고, 국가에 손실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옥녀는 석근의 공장을 보고는 보수주위에 사로 잡혔던 자신을 반성하고, 현대적 시설로 장비를 갱신하는데 앞장서기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