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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군「〈강도몽유록〉을 통한 고통의 연대와 통합서사의 사회적 담론화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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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명 :「〈강도몽유록〉을 통한 고통의 연대와 통합서사의 사회적 담론화 모형」

              "The Social Discourse Model of the Solidarity of Pain and Integrated Narrative through 〈Gang-do-mongyurok〉"

- 저자 : 김종군

- 수록지명 : 문학치료연구

- 발행일 : 2016.07

- 페이지 : pp.195-223


□ 목차


1. 머리말

2. 고통의 연대 장치로서 몽유록 구조

3. 〈강도몽유록〉의 담론 속 고통의 연대 양상

4. 〈강도몽유록〉의 고통의 연대와 사회적 담론화 모형

5. 맺음말


□ 키워드


〈강도몽유록〉 ,몽유록 구조 ,고통의 연대 ,통합서사 ,사회적 담론화 ,분단 트라우마 ,치유 ,〈Gang-do-mongyurok〉 ,Structure of Mongyurok ,Solidarity of Pain ,Integrated Narrative ,Making Social Discourse ,the Trauma of Division ,Healing


□ 초록


이 글에서는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과정과 통일 이후 사회 통합의 본질이 될 정서적 치유를 위한 장치로, 통합서사의 사회적 확산 모형을 고소설 〈강도몽유록〉에서 찾고자 한다. 우선 우리의 비극적 역사인 병자호란에서 억울하게 죽은 여성들의 하소연을 담은 〈강도몽유록〉을 통해 고통의 연대 양상과 기억서사의 사회적 담론화 모형을 도출한다. 그리고 이 모형을 현대사의 분단 트라우마 증언담의 사례에 적용해 봄으로써 사회 통합의 장치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전쟁 속에서 가해진 고통을 호소하는 이야기나 소설을 사회적 확산 장치로 보고, 서사 속 고통에 대중이 연대하는 가운데 1차적인 치유가 이루어지면서 더 나아가 사회 통합이 가능하다는 모형을 제안한다. 몽유록은 서사 구조가 고통의 연대를 통해 서로 위로받고 치유를 거두는 담론의 장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는 전쟁 체험담의 구술현장과 매우 흡사한 구조로 보인다. 그리고 작품에 등장하는 15명의 여인들은 각자의 신분과 처지에 따라 자신의 죽음에 대해 원망을 표출했고, 각자의 고통스러운 사연에 연대를 표하는 가운데 치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버텀업(botoom-up) 방식의 통합서사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방식을 〈강도몽유록〉에서 차용할 수 있다. 분단 트라우마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피해자들이 상처를 증언하도록 하고, 이를 경청하면서 고통에 공명하는 가운데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 차원의 고통의 연대가 가능한 증언을 모아서 1차 증언자료로 출판하거나 2차적인 콘텐츠로 개발 보급하는 사회적 담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공동체 차원의 고통의 연대가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통합서사에 담긴 고통에 공동체가 연대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 집단적 형태로 만연해 있는 분단 트라우마는 어느 정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고, 사회적 통합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모형 탐색은 우리 역사와 고전 속에 담긴 치유와 통합을 위한 역사문화적인 장치를 현대에 적용하는 일은 우리 고전의 가치를 드높이는 시도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find a way to heal the trauma of division through a model developed in the Korean old novel 〈Gang-do-mongyurok(강도몽유록)〉. Its goal is to help people connect with their suffering and with each other, after hearing the stories of people who suffered damage in war. As such suffering is widespread in society, the hypothesis is proposed that their wounds can be healed and that the community can be integrated. The process is as follows. First, we derive aspects of the solidarity created by sharing painful experiences and model the social discourse of the memorial narrative from the 〈Gang-do-mongyurok(강도몽유록)〉, a book containing complaints of women in the Manchu War 1636, a tragic period in the history of Korea. Second, we suggest the possibility of using this model as a device for achieving social integration by applying it in the case of witness narratives about the divisive nature of trauma in modern history. Third, by reading stories or novels about the suffering imposed by war as a social diffusion device, people feel solidarity with the pain in the narrative; once this primary healing is done, we further propose a model by which social integration is possible. The narrative structure of 〈Mongyurok〉 can be called the structure of a place of discourse, where people can console themselves and heal each other through the solidarity of suffering. This form has a very similar structure to collections of oral histories of war experiences. Fifteen of the women who appeared in the work expressed resentment about their own death, according to their status and position; they also began to heal, experiencing solidarity with each other through sharing their painful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