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바꾼 공간의 전환
- 통일인문학연구단 “제15회 통일인문학연구단과 함께하는 통일답사” -
통일인문학연구단에서는 건국대학교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15회 ‘통일인문학연구단과 함께하는 통일답사’를 5월 4일(토) 강원도 강릉시 일대에서 진행하였다.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와 건국대학교 재학생 20명으로 구성된 통일답사는 통일안보공원, 바다부채길,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하였다.
2018년 2월에 있었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서도 새로운 평화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반도 평화는 분단 이후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아직은 낯선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치열한 갈등의 현장은 조금씩 새로운 평화의 기운을 맞이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 일대는 평화가 가져다 준 일상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 강릉시 해안선 지역은 한반도 분단을 상징하는 휴전선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후방 지역이지만 엄연히 분단이 상존했던 곳이다. 해안선 대부분은 방어를 위한 철책선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민간인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되었던 곳이다.
강릉시 정동진 일대는 남북 분단 이후로 첨예한 군사접촉 지역이었다. 남북으로 분단 된 이후 울진, 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을 비롯하여 군사적 긴장이 높았던 최전선의 하나였다. 1950년 6월 25일 남북군의 전투가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1996년 9월 18일 북한 잠수정이 침투한 곳도 바로 이 지역이었다.
정동진의 바다부채길은 하늘에서 보면 마치 바닷가에 부채를 펼쳐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해안단구 지형을 볼 수 있는 지역으로 그 자체가 천연기념물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1970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로 해안경비를 위한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이용하였던 곳이다.
바다부채길은 2017년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관광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해안단구 입구, 몽돌해안을 지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을 지나 심곡항에 이르는 2.9Km의 탐방로이다. 탐방로는 일몰이전까지 개방되며, 탐방로 곳곳에 군사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정찰로로 활용되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학생들은 분단과 군사적 긴장 속에서 평화의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장을 돌아보면서 평화가 바꾸는 일상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