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한반도를 ‘분단생태계’라는 개념으로 재사유하고자 했다. 우리가 생태계라는 개념을 사용한 이유는 첫째, 남북이 분단과 전쟁의 영향을 받아 대립과 적대를 재생산하는 상호관계 시스템을 갖고 있고, 이를 극복하지 않고는 통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분단생태계’라고 부르고자 했다. 이때 ‘분단생태계’는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체제와 구조와 같은 환경 뿐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주체들의 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둘째, 생태계라는 개념을 통해 분단의 공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주체들의 역동성과 상호관계성에 주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분단은 저절로 균열되거나 해체되지 않는다. 이를 뒤흔드는 주체들의 활동 속에서 분단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통일의 교량자들’로 명명하고 ‘분단생태계’에서 이들의 활동이 갖는 유의미성을 적극 발굴하고자 하였다.
셋째, 우리는 ‘분단생태계’가 아무런 매개 없이 ‘통일생태계’로 곧 바로 바뀌어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분단생태계’를 ‘통일생태계’로 바꾸어나가기 위해서는 분단을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내용을 담보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이 바로 ‘생명평화’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명평화의 문화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자, 이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보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기획: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 출판사: 한국문화사
□ 출판년도: 2017년
□ 저자
이삼성 (한림대학교 정치행정학과 교수)
김명희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고성만 (리쓰메이칸대학 키누가사종합연구기구 전문연구원)
정진아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도지인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임지훈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원)
임경화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박병기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이동기 (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부교수)
전영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 목차
발간사
서문
제1부 동아시아 분단체제와 친밀권의 정치학
제1장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성격에 관한 일고
제2장 동아시아 분단체제의 재구성 장치로서 친밀한 공공권의 가능성
제3장 ‘화해와 상생’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제2부 분단생태계와 통일의 교량자들
제4장 ‘탈북자’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선
제5장 한반도 평화의 창조적 전환
제6장 상호의존에 따른 남북 근로자의 협력-신뢰형성 연구
제7장 분단과 분단을 잇다
제3부 생명평화생태계의 모색과 통일의 윤리
제8장 통일윤리와 화쟁(和諍)
제9장 독일통일 후 동독정체성:
제10장 통일문제의 생태주의적 인식과 문화번역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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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출처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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