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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제주4·3 소설 속 여성의 말하기와 재현(불)가능성: 탈식민 페미니즘으로 본 현기영의 <도령마루의 까마귀>, <거룩한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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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사항

- 논문명 : 제주4·3 소설 속 여성의 말하기와 재현()가능성: 탈식민 페미니즘으로 본 현기영의 <도령마루의 까마귀>, <거룩한 생애>

(영문 제목) “Female's Speech in Jeju 4·3 Novel and (Im)Possibility of Representation”

- 저자 : 이태준

- 수록지명 : 인문연구108

- 발행처 :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발행일 : 2024.09.

- 페이지 : 83121.

 

목차

 1. 머리말

 2. 서발턴과 이중의 식민화 -왜 탈식민 페미니즘인가?

 3. 탈식민 서사로서 제주 여성의 말

 4. 가부장제에 얽매인 여성서사와 재현의 ()가능성

 5. 맺음말: 담론의 균열과 발견되는 4·3여성의 주체성을 예고하며

 

국문초록

본 연구는 현기영의 제주4.3 소설을 탈식민 페미니즘 관점에서 분석하며, 소설 속 여성의 말하기와 재현의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현기영의 4.3소설 속 여성들은 주로 국가폭력의 피해자와 가부장적 역할에 갇혀 희생당하는 존재로 재현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기영의 4.3소설 속 여성 인물에 대한 재현의 한계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도령마루의 까마귀>(1979)는 여성(귀리집)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토속어를 적극 활용하여, 4.3의 수난을 겪는 존재로 서사하였다. 이는 4.3의 비극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데 효과적이었으며, 4.3의 기억투쟁이 봉쇄된 가운데 국가폭력을 은밀하게 고발하였다. 19876월 항쟁 이후 발표된 <거룩한 생애>(1991)는 여성(간난)의 생애를 통해 4.3의 비극을 지역적 피해에 국한하지 않고, 식민과 분단의 역사적 맥락에서 조명했다. 하지만, 여성의 주체성이 식민지 저항으로만 제한된다는 점에서 탈식민주의 서사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현기영 소설 속 여성(간난, 귀리집)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제주 여성으로 그려지지만 4.3항쟁에서는 가부장제에 얽매인다. 여성들은 4.3 당시 항쟁에 참여하거나 거부하는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존재로, 가부장제와 비극적인 서사에 갇힌다.

4.3사건의 희생담론은 국가폭력의 기억을 역사화 했다. 하지만 이는 여성들을 피해자로 고정하고 다른 기억을 봉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본 연구는 4.3의 진상규명이 당시 국가폭력의 양상과 경과를 밝히는 작업뿐만 아니라, 항쟁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주체성을 조명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주제어

제주4·3, 탈식민페미니즘, 서발턴, 재현, 희생담론, 현기영, 국가폭력, 가부장제, 기억투쟁

 

Abstract

This study analyses the portrayal of female characters in Hyun Ki- young's Jeju 4.3 novels from a postcolonial feminist perspective, with a particular focus on the limitations of their representation. The female characters in these works are depicted as victims of state violence and confined to patriarchal roles. This study examines the manner in which these constraints shape the representation of women.

In Crows in the Doryung Ridge, Gyurijip’s suffering during the 4.3 incident is portrayed using Jeju dialect, subtly critiquing state violence. Similarly, The Holy Life explores the 4.3 through Gannan’s life, set against the backdrop of colonialism and a divided historical period. However, female subjectivity remains limited to colonial resistance.

Hyun Ki-young's female characters are depicted as resilient, they are constrained by patriarchal norms and are unable to make autonomous decisions, such as participating in or rejecting the uprising. The discourse surrounding the 4.3 incident has largely fixed women as victims, suppressing alternative narratives.

This study argues that a fuller understanding of the 4.3 incident requires acknowledgement of not only state violence but also the agency of the women involved in resistance.

 

Keywords

Jeju 4·3, Postcolonial Feminism, Subaltern, Representation, Sacrifice Discourse, Hyun Ki-young, State violence, Patriarchy, Memory Strug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