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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화콘텐츠를 아십니까 –10] 컴퓨터로 뭐하는 거니, 게임하지 마라 : 예술영화 <열성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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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화콘텐츠를 아십니까 –10]




컴퓨터로 뭐하는 거니, 게임하지 마라 : 예술영화 <열성독자>






예술영화 <열성독자>는 조선4·25예술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13분 길이의 예술영화이다.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워서 실력을 갖추고,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자는 것이 주제이다.



□ 가짜 열성독자


북한에서도 컴퓨터나 휴대폰은 필수품이 되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뉴스도 검색할 수 있고, 다양한 영상도 볼 수 있고, 최신 정보도 찾을 수 있다. 심심할 때는 게임도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만능이다. 북한에서도 컴퓨터나 휴대폰은 일상에서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산업 각 현장에서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지식을 넓히는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그 좋은 컴퓨터로 게임하면서 보내는 사람도 있다. 주인공 작업반장도 그런 사람이었다. 과학기술보급실을 누구보다 열심히 찾아서 ‘열성독자’로 소문이 났지만 사실은 컴퓨터 앞에서 오락이나 하는 가짜였다. 과학기술보급실은 ‘전민과학기술인재화’ 구호에 맞추어 ‘모든 근로자들을 과학기술인재’로 양상하기 위해 기업이나 단위에 설치한 과학기술도서관이다.

맨 뒷자리에 앉은 작업반장도 눈을 부릅뜨고 컴퓨터의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열심히 이런 자료 저런 자료를 찾는 것 같다. 하지만 작업반장이 열중하는 것은 새로운 과학기술이 아니었다. 컴퓨터로 하는 장기게임, 주패게임(카드게임)이었다. 그렇게 작업반장은 겉으로는 ‘열성독자’로 소문이 났지만 속은 ‘게임이나 하는 가짜 열성독자’였다.


□ 고장난 기계 앞에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려다.....

 
반장이 있는 공장에서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소식을 들은 반장이 급하게 기계를 살펴보았다. 반장은 어디가 고장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공장의 다른 청년 진성이 나서서 기계를 고쳐보겠다고 하였다. 진성은 프로그램이 잘못되었는 것을 알고는 고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반장은 진성의 실력을 믿지 않았다.

반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계대학의 연구사인 박경주 선생에게 도움을 받아야겠다면서 박경주선생을 찾아 나섰다. 박경주연구원은 국제학술토론회에 참석하고 없었다. 만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반장은 낙담하는데, 공장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사이렌 소리도 들렸다.

반장은 공장에서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급히 공장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공장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멈추었던 성형기 기계도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었다.

반원인 진성이가 고쳤다고 하였다. 반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진성이가 기계를 고칠 실력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 ‘진짜 열성독자’로 태어 나리라

 
진성이는 과학기술보급실에서 최신 과학기술을 열심히 배웠다. 성형기 기계도 과학기술정보실에서 받은 과학기술 자료를 바탕으로 어디가 고장 났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알았던 것이었다. 반장은 자신이 부끄러웠다.

반장은 과학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과학기술보급실이 있었지만 스스로 배우려 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을 찾아서 도움을 받으려 했던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과학기술실을 통해서 첨단 기술을 배우고 익힌 진성을 보면서 반장은 다짐했다. ‘앞으로는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과학기술 열성독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과학기술은 김정은 체제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이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체계를 개편하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쑥섬에 ‘과학기술의 전당’도 북한 최대 건축물로 세웠다. 그리고 지역이나 단위별로 필요한 실용적인 과학기술 보급을 위하여 과학기술보급실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과학기술보급실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꾸려졌다고 선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