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곤,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한 탈북민의 분단적대성 연구」, 『인문사회21』 9(4), 2018.
이 글은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하여 특정 탈북민 커뮤니티 게시판의 담론 유형을 분석하고 분단 적대성의 감정이 유통・재생산되는 행위양상을 파악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담론분석 결과 ‘반북・반공 담론’, ‘국가주의 담론’, ‘종북 담론’이 핵심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담론들에는 분노, 원한, 증오와 같은 부정감정이 지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게시판의 글들은 정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를 분석하면 ‘위기 담론’이 적대적 감정의 원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 또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적대적 감정과 상호인과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일련의 담론들은 이미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것이라는 점에서 탈북민의 고유한 특징으로 보기 힘들다. 오히려 탈북민들이 분단의 감정공동체에 참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남쪽의 분단의 신체와 동일화시키면서 나온 결과물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이 글은 탈북민들의 분단 적대성을 완화하기 위하여 공략되어야 할 지점은 몇몇 개인이 아니라 분단국가의 사회문화적 토양이라고 제안한다.
남경우,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한 탈북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사회적 감정 분석: 포탈 ‘네이버’의 북한 뉴스 댓글을 중심으로」, 『다문화사회연구』 14(1), 2021.
이 글에서는 ‘분단적대성 지표’ (Inter-Korean Antagonism Index, IKAI)를 사용하여 탈북민에 대해 한국사회가 가지는 사회적 감정을 확인하였다. 탈북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감정은 기본적으로 ‘혐오’가 큰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북한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따라 혐오 감정의 구성 비율이 변화하며 ‘불안’이나 ‘공포’의 감정 등 다른 부정 감정유형의 감정들의 구성비율이 높아지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는 기본적으로 탈북민을 사회적 영역에서 어떠한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로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북한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적대적인 사회적 감정이 표출된다. 이는 한국사회가 탈북민을 사회 구성의 중요 요소로 고려하지 않음을 말하며 동시에 탈북민이 남과 북의 사이에 위치하는 제3자이자 ‘배제’의 대상으로서 특정한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음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탈북민이 분단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요구에 따라 적대적이고 부정적으로 의미화되다가 다시 사회 밖에 놓여지는 순환과 반복의 과정에 놓여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